안녕하세요. 현재진행형 여행추구 비로소여행 리타에요.

간만에 점심시간 고기를 먹었습니다. 여행에서 식도락도 빠질 수 없잖아요. 게다가 평일 점심시간, 교외도 아닌 시내 중심에서 맞는 호사스러운 점심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에요.

오늘 찾은 금성회관은 합정 본점인데요.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해서 언뜻보기에는 브런치 카페로 충분해 보입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기억하실 지 모르겠는데 LG가 원래 상표명이 금성이었고 딱 저 왕관모양의 로고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귀족, 왕족의 고급스러움이 있으면서도 대놓고 왕관이 그려진 로고에 약간 투머치스러운 조명이 친근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해요. 만약 정말 더 고급진 이미지를 가졌다면 섣불리 들어가기 힘드니까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그냥 있는게 아니죠.

고기를 굽는 석쇠도 기분을 들뜨게 합니다. 그냥 고깃집 가스레인지 따다닥 키는 게 아니고 이렇게 주니까 고기도 좀 아껴서 천천히 굽게 되는 것 같더군요.

게다가 음식을 담은 식기들도 대접 받는 느낌이 들어요. 외진 골목집 오래된 노포의 세월이 묻은 조금은 구겨진 양은 식기나 불가에 닿아 녹아내린 플라스틱 접시가 아니라 그저 보는 맛이 반 이상은 되지 않았을까도 싶고요.

개인적으로 계란 후라이나 통겨자도 마음에 들었고 아이몫인 줄줄이 소세지도 내가 다 먹어도 되는 평일 엄마의 외식.

일상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 대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작지만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배부르고 기분 좋게 점심을 먹고 돌아서는 길 풍경은 왠지 더 푸근하고 맑고 푸른 것 같아요.

여행에서도 이렇게 스스로에게 대접할 수 있는 식사를 꼭 한번씩은 챙보리라 다짐하는 순간이었어요.

다음에는 콧바람 쐬러 다녀와서 재미있는 여행담 들려드릴게요. 찡긋~

비로소 여행 리타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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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to: 금성회관 눈으로 입으로 두 번 고기를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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