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비행기 타는 일이 흔해졌지만,
저의 어린 시절 만해도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아주 아주 특별한 일이었다고 기억됩니다.

1989년 큰외삼촌네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가던 날이,
내 생애 첫 비행기를 타는 날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여름,
처음 탔던 비행기 얘기는 두고두고 친구들에게 자랑삼아 얘기하는 단골 주제가 되었었습니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그 때의 기억은 흐릿하지만
기록으로 남은 사진과 신나하던 저의 감정은 아직도 선명하게 흔적으로 남아있네요.

방송의 영향인지, 코로나의 영향인지, 예전에 비해 늘어난 항공사와 비행편의 영향인지

비행기를 탄다는 것과 제주로 휴가를 간다는 것이
이제는 그렇게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제 기억속의 제주는 늘, 아름답고 특별합니다.

앨범에 자리잡은 89년의 아날로그 사진과 최근의 제주 사진을 공유합니다.

한라산 등반 길에서 찍은 사진의 자리가 동일한 걸 보면,
아마도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 자리를 좋아하나 봅니다.

변하지 않아서, 좋은 것들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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