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들어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 바람이 불길래 오늘처럼 바람이 차가운 날에 보러 갔던 공연에 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초저녁에 공연을 보러 출발했습니다. 차츰 해가 졌고 어두워지는 하늘 사이로 초승달이 보였습니다. 손이 시려운 날씨였지만 들뜬 마음에 친구랑 같이 여러 장 찍었던 게 떠오릅니다.

공연에 보러 가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에 들렀습니다. 웨이팅이 있었지만 오랜만의 외출이었고 친구랑 함께여서 기다리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한옥 분위기의 식당에서도 초승달이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티슈에 적힌 hoho가 기억에 남아서 식당 이름을 찾을 수 있었어요. 대학로에 있는 호호 식당이었습니다. 한창 연어 덮밥만 찾아 먹을 때라 이 때도 연어 덮밥을 시켜 먹었어요. 맛집인만큼 연어도 신선하고 밥도 간이 잘 되어있어서 맛있었어요!

티켓을 수령하고 한 가지 놓친 게 있다면 입장 전까지 50분 남짓 시간이 남았다는 거였습니다…. 배는 부르고 바깥 공기는 쐬고 싶어서 그 주위를 산책했는데 칼바람에 손발이 꽁꽁 다 얼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희미한 기억이지만 그것조차 즐거워서 웃었던 장면은 떠올라요. 그 당시, 시험을 모조리 끝냈어서 더 신났나봐요.

대학로 극장은 이번이 3번째였을 거예요. 완결까지 다 읽었던 웹툰이 연극으로 나온다고 해서 한참을 벼르다가 간 거였습니다. 이 웹툰을 본 적도 없는 친구를 꼬셔서 왔답니다. :D!

극장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공연장 안에 들어가 자리에 앉기까지 친구랑 조용히 호들갑 떨고 그랬습니다. 덕분에 추위는 금방 잊었죠. 아! 연극 이름은 <우리집에 왜 왔니>입니다.

눈앞에서 펼쳐진 웹툰의 핵심 장면들은 웹툰과 아주 똑같은 것도 있었고 각색되어 더 재밌었던 것도 있었어요. 연극을 보면서 웹툰을 보는 것 같았어요. 연극을 보는 내내 웃느라 바빴습니다. 물건들이 휙휙 움직이면서 각기 다른 배경 만드는 걸 보는 것도 좋았고 은근슬쩍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도 너무 재밌었어요.

배우들의 역동적이고 과장된 표정이 최고였어요. 더 앞자리를 얻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물론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극이 다 끝나고 배우분들께서 포토타임을 주셔서 찍은 사진입니다.

판넬을 들지 않은 맨 오른쪽의 배우님의 연기가 제일 재밌었어요. 메인 커플보다 더 눈에 띄었던 분이셨습니다!

오랜만에 갤러리를 살펴보다가 발견한 추억 한 편이었습니다. 시험 끝나서 홀가분했던 마음이랑 오랜만의 친구와 함께하는 외출이자 오랜만에 관람하는 연극이었다는 점이 맞물려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추억할 수 있었어요!

또 날이 추워지려니 찬 바람을 피할 공연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어떤 연극이 이번 겨울에 어울릴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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