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현재진행형 행복 추구 여행가 리타입니다.

얼마 전에는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가 이슈였어요. 평범하지만 비범한 이들의 삶,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특히 말없이 힘든 일을 묵묵히 하는 구씨라는 캐릭터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무도 몇 살인지 이름은 무엇인지 어디서 뭐하다 온 사람인지 모르는 미스테리한 인물이었죠. 결국 사랑하는 사이가 된 염미정이라는 캐릭터는 얼핏 아무 문제 없어보이는 소심하고 평범한 여자인데 알고 보면 속에서는 백 마리쯤 되는 백마가 날뛰는 사람이었어요. 그 마음을 억누르며 숨이 쉬어지도록 애쓰는 모습이 애처롭기도 했죠.

이들의 배경이 된 곳은 복잡한 서울에서 한 시간은 족히 떨어진 경기도 남부 지역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수도권임에도 수풀이 우거지고 들개가 출몰하고 철새가 날아드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 마치 구씨가 되어 가만히 앉아있을 수 있는 카페가 있어 다녀왔어요. 물론 가격은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다소 어렵지만요.

실제 촬영한 역의 생김새와 극중 대사들에서 추론하기에는 4호선 대야미역이 확실한데요. 이 베이커리카페는 대야미역보다 한정거장 더 내려와야 만날 수 있는 반월역이라는 곳 근처에 있답니다.

Remote Place_

전철에서 도보로 오기에 힘든 거리는 아니지만 다소 애매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훌쩍 어딘가 떠나보고 싶을 때는 전철타고 모르는 역에서 내려서 헤메보는 상상을 하곤 하지 않으시나요? 그런 모험가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어딘지 모르는 곳에 헤매서 왔는데 그럴싸한 공간에서 힐링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일 테니까요.

2층 짜리 카페인데 1층은 베이커리와 커피를 살 수 있고 2층과 바깥 마당에서 빵도 먹고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답니다.

담백한 치아바타 샌드위치부터 달달한 크루아상류의 디저트를 만나볼 수 있어요.

동생과 가서 빵 한 두 가지씩 담고 음료 한 가지씩 골랐는데 3-4만 원이 나왔지만 당황하지 않고 포장된 빵 한 가지 내려놓았어요. 이런데 오면 괜히 같이 못 온 가족 생각에 먹을 만큼만 사지 않고 더 담게 되는 것 같아요.

테이블마다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게 자리가 놓여져 있어서 혼자 가만히 시간을 보내거나 지인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2층에 길게 난 창문은 때때로 지나가는 전철을 볼 수 있도록 높고 넓게 나있어요.

이렇게 길다란 전철이 칙칙폭폭 하고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어요. 저 안에 탄 사람도 이곳을 내려다볼 테고 나도 누군가 탔을 저 전철을 바라봅니다.

2층 테라스쪽에도 공간이 있어요.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더 생생하게 들리겠죠?

2층에서 내려다 본 마당 모습이에요. 왼 편의 독립적인 방갈로는 따로 안내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요. 한여름보다는 아무래도 한겨울에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겨울에도 한번 와봐야겠어요.

커피맛도 적당히 진하고 다채로운 향이 있어 좋았고요. 아이와 함께 와도 좋은 공간이었답니다. 아참 화장실도 깨끗하고 예쁘게 마련되어 있어서 더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어떤 스타일의 빵을 좋아하시나요? 서로 다른 취향으로 서로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일상에서 이렇게 동떨어져 나와 또 주변과는 다른 세련된 공간에서 나를 힐링하게 해보는 건 어떠세요?

주소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삼천리로 127-6

인스타그램은 @remote_place_ 무휴, 오전 10시-오후 10시 운영한다고 하네요.

리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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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to: 기찻길 옆 베이커리 카페, 먹고 사랑하고 힐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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