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화성 행궁을 다녀왔습니다.

아니죠. 다녀왔다기 보다는 그 앞을 스쳐 지나왔을 뿐이군요. 다음에 반드시 낮이며 밤이며 화성 행궁을 산책해야겠습니다.

수원화성행궁은 사적 제478호에요. 화성행궁은 임금님의 행차 시 거처하던 임시 궁궐인데 576칸이 나 되는 최대 규모로 웅장하답니다.

정조가 1789년 아버지 사도세자 무덤을 옮기고 1800년까지 12년간 13차례 수원행차를 했다고 해요. 그 때마다 화성행궁에 머물렀습니다.

화성행궁은 왕의 행차가 없을 평상시에는 화성 유수부 유수가 집무하는 관청으로 활용하기도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그 모습을 잃어가다가 축성 200주년이되는 1996년부터 복원공사를 시작하여 2003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일요일 날씨까지 좋은 때 찾은 것이 오산이었을까요. 우리가족과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수백명은 되었으니까 말이죠. 이미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부터 불안하더니 주차장이 만차라서 돌아돌아 민간 주차장에 주차를 했어요.

그래도 날씨좋고 사람북적이고 뭔가 여행을 온 느낌이 물씬 나는 것이 발걸음은 가벼웠답니다.

사실 화성행궁을 담은 사진은 이 두 개 사진 뿐이에요.

화성행궁으로 가는 길따라 주욱 공방, 화랑, 음식점이 즐비해서 구경하느라 1m 옮기는데 1분이 걸리는 마법이 벌어지더군요. 특히 아이가 눈독을 들이는 악세서리며 볼거리가 있는 가게에서는 거의 발이 묶였고 말이죠.

관광특화 거리로 구경거리가 많았고 체험강좌도 열리고 있답니다. 은귀금속, 리본공예 등 예쁜 악세서리도 많았고요. 달고나같은 추억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곳도 있어요. 도자기 제품들도 눈길을 끌고 오랜 막국수집, 중국집은 맛집 아우라를 풍기고 있답니다.

또 광장에서는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아주 신나는 트로트 노래에 맞춰 사람들이 박수도 치고 주변에서는 골동품 좌판이 벌어져서 생기가 넘쳤죠.

늦은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부먹파인 저는 이렇게 나오는 탕수육이 너무 반가웠고요.

그렇게 쉬엄쉬엄 구경해가면서 화성행궁앞을 갔다가 솜사탕 먹으면서 지나는 행인들 보며 솜사탕 타령을 부르는 아이덕분에 화성행궁은 들어가보지 못하고 패쓰!

솜사탕 뜯어 먹으면서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가 마주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김밥집이에요. 처음에는 화성 행궁 놔두고 골목 끝 작은 가게 앞에서 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나 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사진 속 가게 차양에 우영우 김밥이라고 적혀있는 글씨가 보이시나요? 그러고 보니 드라마에서 봤던 그 모습이더군요. 내부는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고요. 조만간 다른 가게로 문을 열겠죠.

꼭대기 시립 도서관에 들러서 솜사탕 묻은 손 깨끗이 닦고 터덜터덜 내려오면서 물한모금 마시고는 바로 집으로~ 이렇게 화성행궁은 입구만 보고 돌아오게 될 줄이야. 다음에는 반드시 성공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래도 볼거리도 많고 점심도 맛있게 뚝딱하고 우연히 우영우김밥집 인증샷도 찍었으니 일요일의 오후 나들이는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럼 우리 다음 여행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요.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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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to: 수원 화성 행궁 가려다가 솜사탕만 먹고 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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