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도 달빛이 비취는 것을 본 후로 나는 달라졌다.매리 앤 래드마커-

어느 날 나는 홍콩으로 떠났다. 사실 외국을 가게 된다면 일본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나는 홍콩을 선택했고 그곳에서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언어가 다르다는 큰(?) 차이와 문화가 다르다는 작은(?) 차이를 제외하면 홍콩은 여러 모로 한국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았다. 인터넷도 있었고, 영어도 통했으며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식당도 잘 준비되어(?) 있었다. 내가 홍콩에 간 때는 대장금의 인기가 한참이어서, 한국식당 여기저기에는 대장금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스리랑카로 여행을 떠났던 지인은 그 시절을 두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왔다’ 고 회상했지만, 사실 나에게 홍콩생활은 조금 다른 한국에 살고 있는 것 정도 였던 것 같다. 평일에는 한국에서처럼 동일하게 출근하고 일을 했으며, 주말이면 동네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소소한 즐거운을 느꼈다. 연차 휴가일이 좋았고, 영어 자막이지만 영화관에서 신작 영화를 보는 시간이 즐거웠다. 내가 살던 곳은 홍콩 아일랜드의 센트럴이었는데, 은행들이 몰려있는 비싼(?) 동네여서 그런지 한국의 여의도를 보는 기분이었다.

2년 간의 귀국 후 일하게 된 직장의 위치가 여의도였으니, 어찌보면 잘 어울리는 시간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여의도에 근무하던 시절, 여의도에 IFC몰이 생겼다. 지금은 ‘더 현대 서울’의 오픈으로 한풀 죽은 감이 있지만, 여의도 IFC몰은 여의도 내에 생긴 첫(?)문화쇼핑 공간이었으며, 여의도에 근무하는 직장인에게는 엄청나게 즐거운 소식이었다. 거기에 더해 나는 여의도 IFC몰에 갈 때마다 홍콩 IFC몰이 오버랩 되었고, 추억소환과 더불어 서로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시간을 내서 잠시 여의도를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여의도 문화쇼핑코스>
1.여의도 버스 환승장 2. 여의도 IFC몰 3. 더 현대 서울

그리고, 언젠가 홍콩을 가게 된다면, 그중에서도 홍콩 아일랜드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면, 나의 홍콩을 당신에게도 소개하고 싶다. ‘혹시 지금 지구 반대편에 비취는 달빛이 당신에게도 보이나요?’

<홍콩 여행 코스>
1. 빅토리아 피크 2. 란콰이퐁 3. 스타페리 홍콩 4. 센트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5. 코즈웨이베이 쇼핑거리 6. 타임스케어 홍콩 7. IFC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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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to: 홍콩 아일랜드와 여의도 사이 – 쇼핑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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